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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독일여행,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독일문화와 역사

by 파란고리 2023. 7. 18.

함부르크 슈파이셔슈타트의 노을진 모습

1. 독일의 역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이후 전후 독일에선 이른바 연합국들이 주도하는 뉘른베르크 재판이 열렸다. 뉘른베르크 재판에선 미국 연방법원 판사 로버트 잭슨의 제안에 따라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4개국이 재판을 열어 나치가 저지른 만행을 만천하에 폭로하기로 했다. 1945년 8월 8일에 이 4개국은 영국 런던에서 런던 협정과 유럽 국제 군사법원 헌장에 서명했고 각국에서 법관 1명, 보조 법관 1명을 파견해서 국제 군사법원을 구성하기로 했다. 1945년 11월 20일부터 1946년 8월 31일까지 연합국은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주도했는데, 총 24명을 재판했고, 12명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 다만 이 재판은 승리자인 연합국 위주의 재판이어서, 독일인들에게 과거사에 대한 사회적인 반성을 불러오지는 않았다. 이후 연합군 점령 지역에서도 탈나치화 정책이 추진되었고, 소련 치하의 동독에서도 인적청산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미군정 휘하의 독일에서는 법령 104호에 의거하여 탈나치화 움직임이 있었다. 다만 냉전이 시작되면서, 독일에서도 나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크게 처벌받지 않거나 지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1950년대 독일은 주로 경제재건에 주력했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부분도 어디까지나 개인의 책임으로 사회가 축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1962년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 책임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도 사실 그런 측면이 강하다. 서독 사회에서 과거사 문제가 큰 화제가 된 것은 1960년대 미국의 베트남 전쟁이 가속화되며 촉발된 베트남 전쟁 반전 운동의 영향이 컸다. 즉, 68 운동의 흐름과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구정책 추진을 통해서 서독 사회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청산의 길 즉 현재 나치 시대의 과거를 반성하는 독일의 이미지가 형성됐다.
냉전의 최전선 국가였던 점, 2차 대전의 잔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의 부작용이 나타나 70년대에는 바더 마인호프 등 무장 단체 세력의 테러리즘으로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 시기를 독일의 가을이라 부른다.

서독은 미국의 압도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공산주의에 맞서는 보루로서 육성되어 제1세계 내 3위, 전 세계 4위에 달하는 경제 대국이 된다. 동독 또한 발터 울브리히트, 에리히 호네커 등 지도자들 덕에 경제 개발을 바탕으로 공산주의 국가 중에서 소련, 중국, 폴란드 다음으로 높은 4위의 경제력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소련의 개혁개방정책의 결과는 동유럽 공산주의의 와해로 이어졌고, 결국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의 여파로 동독주민들의 자유선거에 따라 1990년 통일을 이루었고 이후 독일은 하나의 국가로서, 유럽연합의 주도적인 국가로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2. 여행하기 좋을 시기


독일은 4월 중순에서 5월 말 사이가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독일은 6월, 7월 되어도 그렇게 안 덥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독일은 2019년 유럽 이상기온으로 인해 남프랑스는 40도를 기록했고, 독일 중~남부도 38도를 기록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한국과는 조금 다르게 유럽 지역은 여름에 비가 내리고 난 이후에 굉장히 추운 기온을 나타낸다. 4월에서 5월이 시간이 안된다면 가을이나 11월에서 12월도 굉장히 좋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면 크리스마스 마켓도 즐길 수 있고, 크리스마스 때 독일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글루바인이라는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겨울에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한다.

3. 신용카드 및 치안


독일은 생각 외로 신용카드 보급률이 좋아서 웬만한 식당이나 마트, 상점을 가면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지맛집이나 로컬 식당은 신용카드가 안될 수 도 있으니 비상용으로 여분의 현금은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치안의 경우 많은 분들이 독일의 치안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 이유는 다른 유럽 국가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좋을 뿐이지, 한국의 치안을 기대하고 자정까지 밖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많은 식당들과 상점이 한국보다 이른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에 저녁 10시까지는 호텔에 돌아가시길 바란다.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 계속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일단 바로 사람들이 많은 큰 길가로 가시거나 문이 열려있는 아무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해코지를 당하셨다면 경찰(110) Polizei에 연락하시면 된다.

4. 식문화와 위생


독일음식은 기본적으로 채소요리가 거의 없다. 또한 짠 음식이 많고 딱딱한 음식들이 많다. 감자요리와 고기요리가 굉장히 많고, 채소요리가 잘 없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분들이나, 변비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다. 그리고 프랑스나 영국처럼 거리에 쓰레기가 쌓여있다거나, 개똥이 널려있는 모습은 거의 없지만 거리에서 담배냄새가 굉장히 많이 나는 편에 속한다. 독일에서는 흡연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아직까지 내부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식당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덕분에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서 그나마 냄새가 덜 맡아지지만, 이제 코로나도 종식되었기에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독일의 물은 더럽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다. 독일은 석회질이 굉장히 많아서 수돗물을 드시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여럿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독일의 물 때문에 심각게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일단 독일에 도착을 했다면, 2~3일은 에비앙 같은 생수를 사드시는 걸 추천하고, 걱정이 되신다면 생수를 끊이신 후 드시는 것이 좋다. 만약 독일에 한 달 이상 머무르실 계획이면, 작은 휴대용 정수기를 가져가시는 걸 추천한다. 또한 독일은 식당에서 절대로 물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심지어 공항이나 공공장소에도 무료 정수기가 거의 없다. 그래서 여름에 여행하시는 건 더더욱 추천하지 않는다. 간혹 가다가 대형 마트 내부에 공짜 정수기가 있기는 한데, 그 자리에서 마시는 용도지, 개인 물통에 물을 담아가면 점원들이 제지를 한다. 독일 물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언급을 하자면 탄산수가 일반생수보다 더 저렴하다. 탄산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은 탄산수를 드시는 걸 추천한다.

5. 인종차별


아무리 독일이 이민자들을 많이 받고 외부사람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고는 하지만, 독일 내에서 인종차별은 있다. 심지어 같은 백인도 차별하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계나 동유럽계 등등이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독일이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인종차별이 드문 것은 사실이나, 아예 없다고는 기대하면 안 된다. 백인들과 간혹 아시아게를 차별하는 경우가 있지만, 특히 독일 내 흑인 분들이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인종차별을 많이 한다고 한다. 솔직히 인종차별문제는 전 세계에서 없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는 맞으나 인종차별을 당하셔도 딱히 대처방법은 없는 것 같다. 그냥 무시하거나 못 배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내가 이해하자 이런 생각을 갖고 그냥 여행을 즐기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경찰한테 말해도 거의 대처를 안 해준다. 다만, 인종차별이 발생해도 대부분이 대도시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일 시골(퓌센, 밤베르크) 등지로 떠나실 예정이라면 크게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독일 노인분들이 인종차별 하시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6. 주의해야 할 점


독일의 거의 모든 화장실은 다 유료다. 볼일을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심지어 어떤 공중 화장실들은 오후 6시가 되면 돈 받는 사람이 퇴근을 해서 화장실이 잠겨버리니 혹시라도 여행 중에 근처의 화장실을 잘 봐두시고, 동전도 준비해 두는 걸 추천한다. 또한, 독일은 팁 문화가 있기 때문에 식당을 이용후 팁을 지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일은 공공장소에서 욕설을 법적으로 규제하기 때문에 혼잣말로 심하지 않은 욕 정도는 괜찮으나, 사람에게 욕설을 하면, 외국인이라도 잡혀간다. 벌금도 어마어마하니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