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돌하르방의 특징
제주도에서 장승을 대신하여 세워진 마을의 수호신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아 있는 향토자료를 보면 주로 성문의 입구나 길의 입구에 세운 것이다.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다만 오래된 돌하르방이 쓰고 있는 모자는 보통 버섯머리 혹은 벙거지 모양으로 남근 모양과 흡사한데, 이를 토대로 본래 남근석을 세워둔 것이 조선시대로 오면서 유교 사상의 영향을 받아 사람 모양의 돌하르방으로 고쳤던 거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뒷모습도 그냥 제대로 모자 모양을 한 것도 있어서 남근석설을 완전히 신뢰하긴 힘들다.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현무암으로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구멍이 뽕뽕 뚫린 것이 특징이다. 그러한 현무암의 특징 때문에 투박하면서도 정감 가는 모습이 인상적. 제일 큰 건 사람 키의 2배는 된다고 한다. 또한 돌하르방의 종류는 손의 위치에 따라 상징하는 인물이 달라지는데, 오른손이 왼손보다 위에 놓인 돌하르방은 문인(文人)을 상징하고 왼손이 위에 놓인 돌하르방은 무인(武人)을 상징한다. 양손이 평등한 돌하르방은 평민 또는 근래에 만들어진 것
2. 유형 및 유래
2016년 기준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돌하르방은 총 47기로 제주시에 23기, 대정현(현 서귀포시 서부)에 12기, 정의현(현 서귀포시 동부)에 12기이며 제주도에 현지에 있는 돌하르방은 45기이다. 제주목에 위치했던 돌하르방 2기가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옮겨졌기 때문. 이 3곳의 읍성에 세워진 돌 하르방들은 모양새가 각각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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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 돌하르방 :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형태로, 다른 하르방들에 비해 높이가 더 높고 얼굴의 주름이 가장 많고 할아버지의 모습을 띄고 있다. 사진은 제주대학교 박물관 앞에 전시된 돌하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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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현 돌하르방: 다른 돌하르방들에 비해 순한 모습을 띠고 있으며 동그란 눈이 부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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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 돌하르방: 가장 단순한 형태로 다른 하르방들은 기본 틀 외에도 신체나 표정 등에 선을 새겼지만, 정의현 돌하르방은 딱 필요한 부분만 조각한 느낌이 강하다.
유래로는 자세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히 언제, 어떻게 이 돌하르방이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보통 학계에서는 4가지 가설들이 논의된다.
- 북방 기원설: 몽골로부터 전파되었다는 학설. 몽골의 훈촐로오와 연관이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학설이다. 하지만 훈촐로오는 돌하르방과 달리 의자에 앉아 있는 석상들도 많고, 손에 식기를 들고 있는 석상도 있는 등 세세하게 따져보면 다른 점도 많다. 제주도가 과거 원나라의 지배 하에 있어 그들이 이를 전파한 게 아닌가 하기 쉬우나 정작 학자들은 이 몽골에 있는 석상들은 몽골인이 세운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이전에 북방지역에서 활동했던 스키타이 민족이 세운 것으로 본다. 후술 할 우실하 교수도 이 가설에 기초하여 돌하르방이 요하 문명의 석상에서 유래되었을 거라는 주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의외로, 제주 내에서는 상당히 인기 있는 가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 남방기원설: 남태평양에 있는 발리섬의 석상문화가 해류를 타고 제주도까지 전파되었다는 설로 대만에서부터 시작된 폴리네시아계 민족들의 대항해 과정에서 제주도가 영향을 받았으리란 견해가 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도 양손이 있고 갓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어 유력한 학설 중의 하나다. 제주도가 선사시대 당시 중국 산둥반도, 한반도 남부, 일본 열도와 더불어 원(原) 오스트로네시아족의 거주지 중 하나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가 정작 다른 거주지들에서는 사라지고 제주도에만 남아 보존되었을 수 있다. 1세대 고고학자 중 하나인 김병모 교수도 이 가설을 주장하였다
- 한반도 본토 유래설: 조선 중 후기, 한반도 남부 지방의 석장승(벅수) 문화가 제주도를 통해 건너가면서 변형된 형태로 제작되었다는 가설이다. 하지만 벅수는 돌로 만들어졌다는 것만 빼면, 돌하르방과 다르게 일반 나무로 만든 장승처럼 특이한 모자와 양손이 없어서 유력하게 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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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생성설: 말 그대로 제주도에 거주하던 고대인들이 어떤 문명의 영향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형태로 제작했다는 가설.
3. 현대의 돌하르방
제주도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에는 돌하르방이 노트북을 들고 있다. 회사명이 'daum', 'daumkakao', 'kakao'로 바뀜에 따라 노트북에 새겨진 문구도 이에 맞추어 바뀌었다. 제주도의 난타호텔 정문에 있는 돌하르방은 칼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 각각 한미우호증진의 표시로 기증되기도 했다. 사진은 애리조나주의 세도나에 세워진 돌하르방, 그 옆에 있는 것은 세도나의 상징 코코펠리.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근처에도 돌하르방이 있다. 2009년 제주시와 독일 로렐라이시의 친선우호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시가 제작, 기증해서 세운 것. 답례로 로렐라이시는 2010년에 로렐라이 요정상을 제작하여 기증했는데,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에 위치한 어영공원에 있다.
일본 아라카와구의 구청사 앞에도 돌하르방이 둘 있다. 앞에 놓인 팻말에는 2006년에 제주시와 아라카와구가 우호도시 제휴를 맺은 기념으로 제주시가 보낸 것이라 쓰였다.
4. 기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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